'신의 계시'로 동료에 등 돌린 MBC 양승은 아나운서, 출발 비디오 여행 하차

양승은 MBC 아나운서가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하차했다. 

사진=MBC

17일 방송된 MBC '출발 비디오 여행'의 말미 서인 아나운서는 "양승은 아나운서가 오늘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라고 밝혔다. 양승은은 "오랜 시간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 감사하다"라며 인사했다. 이제 양승은 아나운서의 얼굴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2013년부터 합류한 '생방송 오늘 아침' 뿐이다.

사진=MBC'출발 비디오 여행' 캡처

양승은 아나운서는 2012년 MBC 총파업 당시 배현진 아나운서와 함께 파업을 돌연 중단하고 노조 탈퇴와 함께 업무에 복귀했다. 당시 “업무에 복귀하라는 신의 계시를 받았다"라는 탈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파업 이후 MBC 주말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 앵커를 비롯해 2012년 런던 올림픽 특파원으로 발탁되며 보은인사 논란을 낳기도 했다. 양승은 아나운서는 지난 9월 돌입한 총파업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처음으로 제 거취에 대한 '선택'을 합니다"라며 "더 이상은 자리를 비워둘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사진= 이상호 기자 트위터 캡처

MBC 출신 이상호 기자는 " '계시'나 '자리' 운운하며 내뺀 양승은, 배현진 씨, 오늘날 그대들이 '앵무새'가 아니라 '언론인'이라 예우 받는 건 '뱃속 아기의 미래를 위해 파업 현장을 지킨다'라는 방현주 같은 선배 아나운서들의 각성과 헌신 덕분임을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사진= 강재형 아나운서 SNS 캡처

최근 양승은 아나운서는 "노조 탈퇴서에 종교적인 이유를 언급한 적이 없고 동료들한테도 이야기한 적 없다"라며 해당 발언을 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재형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를 반박했다. "양승은 08년 입사할 때쯤 2012년 런던올림픽 방송을 한다는 하나님의 비전이 있었다. 파업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고 끊임없는 기도에 대한 주님의 답은 '런던 올림픽에 가야 한다'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최근 나온 양승은 아나운서의'신의 계시라 하지 않았다'라는 주장은 그 자리에 있던 서른 명에 가까운 아나운서들이 '집단 환청을 들었다는 것? 사실이 자칫 왜곡될까 봐 되짚는다"라고 밝혔다.

사진= 김나진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2012년 MBC 파업 당시 양승은 아나운서를 비판했던 강재형 아나운서는  아나운서 국장으로 승진했으며 그동안 굳게 닫혀있던국장실을 개방해 아나운서들과 짜장면 파티를 열기도 했다. 김나진 아나운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 바뀐 MBC 사내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양승은 아나운서는 런던올림픽 중계 기간에는 난해한 의상과 이해할 수 없는  모자를 쓰고 나와 논란을 빚었다. 많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굽히지 않고 계속해서 화려한 모자를 쓰고 나와 비난을 받았다.  '메달 염원'이라는 자신의 숨은 뜻을 밝혔으나, 시청자와 네티즌들의 반발은 거셌다. 자신의 뜻을 관철 시키는 양 아나운서의 모습을 보고 불통의 아이콘이란 조롱까지 나왔다. 또한  MBC '주말 뉴스데스크'에서 실언과 당명을 혼동하는 초보적인 실수를 범하며 앵무새 앵커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배현진 아나운서는 ‘MBC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에서 하차해 뉴스데스크 편집부로 발령을 받았으며 신동호 전 아나운서 국장은 평사원으로 발령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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