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부사장이 화를 낸 건 남편의 점심 일정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서였다. 해당 파일은 2014년 12월 ‘땅콩 회항’ 사건이 발생하기 전 녹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간땡이가 부었어?"
"시정할 거 없어. 내일부터 나오지 마요"
"당신은 하루아침에 잘릴 수 있는 사람이야"
사진=유튜브 캡처
공개된 음성파일은 1분 50초 분량이며 조 전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수행비서 A 씨에게 폭언을 하는 통화 내용이 담겨 있다.
"정신 똑바로 차려요. 당신은 하루아침에 잘릴 수 있는 사람이야. 내가 월급 주는 사람이야” 휴대전화 너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폭언이 시작됐다.
휴대전화를 들고 머리를 조아리며 ‘죄송하다’고 반복했지만 조 전 부사장의 화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조 전 부사장의 남편 수행기사로 1년여 동안 일한 A 씨는 수행기사를 관리하는 아웃소싱 업체에 소속돼 대한항공에 파견된 기사였다.
사진=연합뉴스
A 씨는 "지금도 조 전 부사장을 생각하면 괴롭다"라며 "갑질 문화가 조금이라도 개선되길 바란다"라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조 전 부사장의 갑질 음성파일이 녹음된 시기는 2014년 12월 ‘땅콩 회항’ 사건이 일어나기 전이다.
조 전 부사장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동생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의 폭언·욕설 등 갑질은 최근 여러 차례 폭로가 됐지만 조 전 부사장의 갑질 폭로가 나온 건 4년 전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처음이다. ‘땅콩 회항’ 이후에도 폭언·욕설 등은 계속됐다고 한다.
A 씨는 매일 아침 오전 7시 30분 서울시 용산구 동부이촌동으로 출근했다. 남편 수행기사가 주된 일이었지만 집안일을 하거나 주말에는 조 전 부사장의 기사 일도 같이 했다. 일을 그만둔 지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조 전 사장의 얼굴과 목소리가 잊히지 않는다.
사진=연합뉴스
A 씨는 "수행기사와 자택에서 일하는 가정부 등 근무자들은 조 전 부사장의 기분이 안 좋은 날에는 종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라며 "그런 날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폭언이 날아왔다"라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의 폭언은 아이들이 옆에 있을 때도 다르지 않았다. 하루는 조 전 부사장과 아이들을 태우고 운전을 하는 중이었다.
조 전 부사장이 A 씨에게 특정 동요를 반복 재생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A 씨가 운전을 하다가 잠시 되돌리기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새로운 음악이 재생되는 순간 뒷자리에서 조 부사장은 "그런 것 하나 못하냐. 뭐 하는 거냐. 이따위로 할 거냐. 차 세워"라며 소리를 질렀다.
A 씨는 "아이들이 있건 남편이 있건 상관없이 소리를 쳤다"라며 "본인 화가 나면 기분이 풀릴 때까지 소리를 질렀다"라고 말했다. 이촌동 자택에서 일하는 필리핀 가정부에 대한 갑질과 폭언도 있었다고 A 씨는 전했다. 결국 A 씨는 1년쯤 되던 날 불안증세가 심해져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가 스트레스성 두드러기라는 진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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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의 가장으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지만 고민 끝에 사표를 냈다. 15년 이상 기사 일을 해왔지만, 1년여 만에 사표를 낸 건 처음이었다. A 씨는 "조 전 부사장이 진심 어린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라며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A 씨의 폭로와 음성파일에 대해 한진그룹 관계자는 "회사 밖에서 일어났고 개인적인 일"이라며 “녹취파일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현재 남편과 이혼 소송 중이다. 남편 박 모 씨는 지난 4월 초 서울가정법원에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이혼 및 양육자 지정을 구하는 소송을 냈다.
조 전 부사장은 현재 밀수와 관세포탈, 필리핀 불법고용 혐의로 관세청과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달 4일과 8일 인천 중구 인천본부세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24일에는 서울 양천구 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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