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출신 소라넷 부부 운영자 구속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 '소라넷' 운영자가 구속됐다. 사이트가 폐쇄된 지 2년 만이며 운영된 지 무려 17년 만이다. 사이트 개설 17년여 만에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사진=MBC뉴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청소년보호법상 아동음란물 유포 방조 및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로 소라넷 운영진 A씨(45·여)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인도네시아와 호주, 미국, 네덜란드 등 여러 국가의 영주권을 취득해 경찰의 영향권 밖에서 도피 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5년 소라넷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뉴질랜드 등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가 경찰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외교부가 여권 발급 제한·반납을 명령(여권 무효화 조치)하자 지난 18일 자진 귀국해 조사를 받았다.  A씨 외의 다른 운영자 3명에 대해서도 현재 인터폴 적색 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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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1999년 9월부터 2016년 3월까지 17년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소라넷 사이트를 운영해 불법촬영물(몰카)와 개인 간 성적 영상물(리벤지 포르노), 집단 성관계 등 불법 음란물을 공유하면서 1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모집한 혐의를 받는다.

또 도박사이트와 성매매 업소, 성기구 판매업소 등의 광고를 통해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도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이트만 열었을 뿐 음란물 제작이나 유통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1999년 9월 '소라의 가이드' 사이트를 개설한 뒤 2003년 11월 이를 '소라넷'으로 개편했다. 이후 서버를 미국과 유럽 국가 등지에 분산 이전하고 가명을 사용해 운영자 노출을 최소화하는 등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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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2015년부터 3월부터 소라넷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고 이듬해 3월 소라넷 운영진 6명을 특정했다. 이들 부부와 함께 사이트 운영에 깊이 관여했던 2명은 국내에서 먼저 검거됐다.

해외로 도피한 운영진 4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 및 여권 무효화 조치를 내렸다. 경찰은 법무부를 통해 이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 절차를 진행하던 중 지난 18일 뉴질랜드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A씨를 검거해 21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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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가 구속되면서 이제 남은 소라넷 운영자는 총 3명이다. A 씨의 남편과 다른 부부 한 쌍이다. 지난 2016년 매체 보도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 소라넷을 처음 만든 핵심 운영진은 서울대 출신 부부와 또 다른 40대 부부 등 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 출신인 것으로 그 동안 테리 박, 케이 송 등 영어 가명을 사용하면서 소라넷 운영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인도네시아와 호주, 미국 등 외국 영주권을 취득한 뒤 도피 생활을 해왔다. 

2015년  4월에는 소라넷 서버가 위치한 유럽 국가와 국제공조수사를 확대 추진해 핵심 서버를 폐쇄했다. 운영진 이외에 현재까지 검거된 소라넷 광고주와 회원 등은 총 7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