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십대 중반이고
남친은 삼십대 중반입니다.
9살차이나요.
현재 2년 넘게 만나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요즘들어 남친이 우리 2주년도 지났는데
커플링 해야 되지 않을까? 하더라고요.
사실 1주년때 남친이 하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저는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커플링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라 뭐..2주년때 해도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을 넘겼었네요.(저는 금속 알러지가 있어 평소에 악세사리를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기도하고 해야 할때는 금으로 해야 돼요.)
하지만 이정도면 오래 만나기도 했고 오빠도 맞추고 싶어 하는 눈치여서 그래 한번 알아보자 했습니다.
근데 처음 1주년때 2주년때는 자기가 맞춰줄 것처럼 그러더니 가격 알아보며 돌아다니니 점점 반반 비용 내기를 은근히 원하대요? 솔직히 저도 직장인이고 돈을 벌고 있으니 남친이 커플링 해준다고 해도 비용부담에 어느정도 보탤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기분이 나쁘네요.
보통 반지 맞출때 예약금을 어느정도 지불하고 기다리잖아요. 저희 반지 맞춘게 두반지 합하여 45만원 이었어요.
그 반지 보여주시는 분이 예약금은 20만원이라고 하는데
남친이 굳이 23만원을 내고 가겠다고 하는거에요.
처음에는 뭐지? 왜 그러지? 했는데 반지를 찾으러 가는 날에 알았네요. 나머지 금액은 저보고 내라는 거였어요.
반지 껴보고 하는 말이 현금 뽑아야 하지 않아?
돈 찾아왔어? 라고 얘기하다 또 자기가 낼 것처럼
아니야 오빠가 해줄게. 누가봐도 속에도 없는 저 말을 하더라구요.
근데 아까 말했듯이 저도 반지에 대한 비용 부담을 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남친 만나기 전 현금 23만원 찾아 왔었구요.
(여기서 혹시 몰라 라고 말한건, 매번 커플링 이야기 나올때마다 남친이 맞추겠다 해주겠다 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그말 안했음 혹시몰라가 아닌 당연히라고 생각했겠죠.)
근데 제가 기분 나쁜건 남친의 그 심보? 때문이에요.
미리 예약금을 자기가 23만원 낸것도 저를 나중에 남은 비용 내게 하려고 한거더라구요.
그래서 굳이 20만원 내라고 하는데 23만원 낸거구요.
제가 나머지 비용 내고 반지 끼고 나왔는데.
뒤에 하는 말이 가관이에요.
그래도 내가 하자고 한건데 내가 조금 더 보태야 될거 같아서 내가 조금 더 냈어. 부담 갖지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오천원이요? 부담이요?
제가 여기서 부담을 느껴야 할 부분인가요?
여기서 왜 같이 하는 커플링인데 어느정도 부담하려고 했냐
당연히 반반해야지.
하는 분들도 있을거라
상황설명 드리자면, 평소에 칼더치는 아니지만
보통6:4 / 5:5 으로 데이트 비용 냈었어요.
따지고 보면 제가 선물 하는걸 좋아해서
기념일이든 기념일이 아니든 제가 더 많이 했었네요.
9살차이 난다고 제가 더 얻어먹으려고 했다거나
무조건 적인 배려를 바란적 없어요.
지금까지 만나면서 절대 그런거 없었고
빚지는거 싫어하는 저의 성격 탓에 오히려 더 내려고 했었어요.
날이 더워도, 추워도 남자친구보고 한번도 데려와달라
먼저 얘기한적 없어요.
남친 집이랑 저의 집 거리가 좀 있기도 하고 차를 갖고 움직이면 모든게 다 돈이라는 생각에 남친 부담 안주려고요.
그래서 차로 움직이는 데이트는 이주일에 한번 또는 한달에 한번 했었네요.
차 갖고오면 주차비를 내건 주유값을 내던 그날 데이트비용을 내던 모든 했어요.
제가 기분 나쁜건 돈 때문이 아니라는 거에요.
애초에 자기가 해준다는 말을 하지 말던지,
자기가 맞추겠다. 해주겠다 해놓고
막상 부담되니 은근슬쩍 반반비용 부담을 요구하면서
제가 혹여 안내거나 반반 비용을 내지 않으면 마치 저를 개념없는, 남친 등꼴 빨아먹는 이상한 사람으로 만든다는 거에요.
그래서 돈을 내게 만드는 저 수법이 기분 나쁘고 소름끼칩니다.
오천원 더 냈다고 마치 자기가 반지라도 사준것처럼 인심쓰는 듯한 남친의 태도에 너무 정떨어지고 지금까지 내가 무슨 연애를 해왔던건지 후회감 마저 듭니다.
하루이틀 제 손에 끼여진 반지를 보며 오만가지 생각을 했어요.
근데요. 결론은요. 저 더이상 남자친구 못만날거 같아요.
반지를 볼때마다 왠지 모를 기분 나쁨과
겉과 속이 다른 남친의 말과 행동
나를 자기 합리화에 맞춰 이상하게 몰고 가는 그 분위기가
자꾸 생각나서 이 관계를 다시 예전처럼 좋게 이어가기 힘들거 같습니다.
내년에 결혼하자. 결혼하고 싶다라고
말했던 남친이라 .. 이렇게 헤어지는게 맞나 싶지만
괜히 하나를 의심하고 밉게 보기 시작하니
평소 반반비용 원하고 외치면서 결혼할때 되서는
너희 부모님은 여유있으시니까.. 라는 말로
결혼비용은 더 부담하길 원하는 남친의 모습까지
그려져 모든 미래를 함께하고 싶지 않네요.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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