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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디어클라우드'의 보컬 나인은  생전 종현이 전한 유서를 공개했다.

사진='디어클라우드'의 나인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디어클라우드'의 나인 인스타그램 캡처



나인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종현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왔다. 웃고 있는 영정사진을 보고서도 저는 여전히 종현이가 제게 다가와 이 모든 게 꿈이었던 것처럼 웃어줄 것 같았다"라고 적었다. 이어 "얼마 전부터 종현이는 제게 어둡고 깊은 내면의 이야기들을 하곤 했다. 매일같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불안한 생각이 들어 가족들에게도 알리고 그의 마음을 잡도록 애썼는데 결국엔 시간만 지연시킬 뿐 그 마지막을 막지 못했다"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사진=MBN 뉴스 캡처



경찰에 따르면 종현은 18일 오후 오후 6시 10분 서울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옮겨졌다. 종현은 이날 오후 4시 42분께 친누나에게 "이제까지 힘들었다" "나 보내달라. 고생했다고 말해달라"라는 메시지를 전했으며 종현의 친누나는

 "동생이 자살을 시도한 것 같은데 연락이 안 되고 있다"라며 "카카오톡으로 유서를 받았다"라는 신고를 해 경찰이 출동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경찰은 청담동 일대를 수색한 끝에 오후 6시 10분께 종현이 투숙한 객실의 문을 열고 심정지 상태인 종현을 발견했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나인은 "종현이 본인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이 글을 꼭 직접 올려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런 날이 오지 않길 바랐는데... 가족과 상의 끝에, 그의 유언에 따라 유서를 올린다"라고 전하며 종현의 유서 전문을 직접 공개했다.

사진=종현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디어클라우드'의 나인 인스타그램 캡처



샤이니 종현의 인스타그램 마지막 게시물은 그룹 디어클라우드의 '네 곁에 있어'란 노래 가사다. 종현과 나인은 라디오를 하며 각별한 음악적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SM 엔터테인먼트는 1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샤이니 멤버 종현이 우리의 곁을 떠났다"라며 "SM 직원과 아티스트 모두 애도하고 있다. 추측성 보도 자제해달라. 장례절차는 최대한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사진=샤이니 공식 인스타그램



SM엔터테인먼트는 샤이니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종현은 그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고 무대를 즐기며 음악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최고의 아티스트입니다.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며  18일 세상을 떠난 故 종현을 애도했다.


사진=MBC FM4U



서울 강남 경찰서는 19일 유족들이 부검을 원하지 않는 만큼 부검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샤이니 종현에 대한 경찰 조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유족 수사를 마친 뒤 자살로 사건을 종결한다. 


[관련글] - 샤이니 종현, 숨진 채 발견 충격


이하 SM 공식 입장 전문 


에스엠 엔터테인먼트입니다 너무나 가슴 아프고 비통한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12월 18일 샤이니 멤버 종현이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났습니다. 고인은 서울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18일 저녁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들과 동생을 떠나보낸 유가족들의 슬픔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샤이니 멤버들과 저희 에스엠 엔터테인먼트 동료 아티스트들 및 임직원 모두 너무나 큰 충격과 슬픔 속에 고인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종현은 누구보다도 음악을 사랑하고 항상 최선을 다해 무대를 보여주는 최고의 아티스트였습니다. 종현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되어 더욱더 가슴이 아픕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큰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이 고인을 경건하게 추모할 수 있도록 루머나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 친지들과 회사 동료들이 참석하여 최대한 조용하게 치를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보냅니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를 통해 '샤이니 종현 팬들을 위한 별도의 조문 장소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SM 측은 19일 "12월 18일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했던 최고의 아티스트 종현이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났습니다. 종현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갑작스러운 비보를 전하게 되어 너무나도 가슴이 아픕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 분들의 뜻에 따라, 오랜 시간 소중한 추억을 함께 만들어왔던 종현을 경건하게 추모하실 수 있도록 팬 여러분을 위한 별도의 조문 장소를 마련하였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19일 화요일 오후 12시(정오)부터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3호실에서 팬 여러분의 조문이 가능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종현 유서 전문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나는 날 미워했다. 끊기는 기억을 붙들고 아무리 정신차리라고 소리쳐봐도 답은 없었다.

막히는 숨을 틔어줄 수 없다면 차라리 멈추는게 나아.

날 책임질 수 있는건 누구인지 물었다.

너뿐이야.

난 오롯이 혼자였다.

끝낸다는 말은 쉽다.

끝내기는 어렵다.

그 어려움에 여지껏 살았다.

도망치고 싶은거라 했다.

맞아. 난 도망치고 싶었어.

나에게서.

너에게서.

거기 누구냐고 물었다. 나라고 했다. 또 나라고 했다. 그리고 또 나라고했다.

왜 자꾸만 기억을 잃냐 했다. 성격 탓이란다. 그렇군요. 결국엔 다 내탓이군요.

눈치채주길 바랬지만 아무도 몰랐다. 날 만난적 없으니 내가 있는지도 모르는게 당연해.

왜 사느냐 물었다. 그냥. 그냥. 다들 그냥 산단다.

왜 죽으냐 물으면 지쳤다 하겠다.

시달리고 고민했다. 지겨운 통증들을 환희로 바꾸는 법은 배운 적도 없었다.

통증은 통증일 뿐이다.

그러지 말라고 날 다그쳤다.

왜요? 난 왜 내 마음대로 끝도 못맺게 해요?

왜 아픈지를 찾으라 했다.

너무 잘 알고있다. 난 나 때문에 아프다. 전부 다 내 탓이고 내가 못나서야.

선생님 이말이 듣고싶었나요?

아뇨. 난 잘못한게 없어요.

조근한 목소리로 내성격을 탓할때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

왜 이렇게까지 아픈지 신기한 노릇이다. 나보다 힘든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나보다 약한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아닌가보다. 살아있는 사람 중에 나보다 힘든 사람은 없고 나보다 약한 사람은 없다.

그래도 살으라고 했다.

왜 그래야하는지 수백번 물어봐도 날위해서는 아니다. 널위해서다.

날 위하고 싶었다.

제발 모르는 소리 좀 하지 말아요.

왜 힘든지를 찾으라니. 몇번이나 얘기해 줬잖아. 왜 내가 힘든지. 그걸로는 이만큼 힘들면 안돼는거야? 더 구체적인 드라마가 있어야 하는거야? 좀 더 사연이 있었으면 하는 거야?

이미 이야기했잖아. 혹시 흘려들은 거 아니야? 이겨낼 수있는건 흉터로 남지 않아.

세상과 부딪히는 건 내 몫이 아니었나봐.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나봐.

다 그래서 힘든 거더라. 부딪혀서, 알려져서 힘들더라. 왜 그걸 택했을까. 웃긴 일이다.

지금껏 버티고 있었던게 용하지.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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